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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를 뛰어 함께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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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ck.er 2020. 11.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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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3MvgBmj8qWs&t=33s

함께 침대 위에서 우주를 향해 뛰고 있는 둘

 

()의 세계

 

내가 꿈꾸는 세계를 함께 동경할 수 있는 사람의 존재, 설렁 그 길에 자신이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그 길을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존재, 사랑하는 사람이 흑()의 세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세계로 자신의 몸을 던져버릴 수 있는 사람의 존재. 우리가 인생에서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나는 내가 꿈꾸는 세계를 함께 꿈 꿔줄 수 있는 사람을 늘 원했다. 내가 바둑이 아닌 체스를 함께 좋아해 줄 수 있고, 잠들기 전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게 아닌 스프링 침대에서 천정이 뚫릴 만큼 함께 뛰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그런 사람과는 어떤 암흑의 세계에서도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그들에게도 흑()의 세계는 진정한 흑()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곳에는 무한함을 상상할 수 있는 깊이가 있었고, 그 깊이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새하얀 별과 눈이 있었다. 그리고 서로에게는 이를 같이 상상하고 동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 존재가 사라졌을 때, 우리의 몸은 겉으로는 제 기능을 다 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상 그 속을 까보면 열어보지도 못할 만큼 딱딱하게 굳어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함께 했던 존재를 품고 산다. 내 주변의 사물과 장소가 그와 함께 했던 기억을 품고 사는 한, 늘 어디를 가도 그는 나와 동반한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내가 폭발해버려 파편이 되어 흩어진 세계에 몸은 던지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 그 세계에서는 자신의 존재 또한 파편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그가 지금 있는 그 세계에서 몸 안에 나를 기억하며 살아내기를 바란다. 그저, 나와 함께 있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안고 살아가며 그 자리에서 잘 버텨주기를 바란다. 만약 내가 반대의 상황에 놓이더라도, 나는 그를 위해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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