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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2017)_모호한 경계 속 그들은 인간이었다

스토리/영화

by stack.er 2021. 1. 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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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포스터

 

≪블레이드 러너 2049≫

인간의 경계에 서있는 또 다른 인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기억과 감정은 인간의 것인가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49’는 SF계의 대단한 명작으로 오른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의 속편으로 35년 만에 제작되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배경은 2049년으로 원작의 배경보다 30년이 흐른 뒤다미국의 문화에 동양의 문화가 혼란스럽게 섞이고 여전히 우울하고 어두운 배경 속에서 우산을 쓴 사람들이 등장한다더욱이 지금은 현존하지 않는 회사가 영화 속에서는 잘 나가는 회사로 그 명맥을 이어가는 등 ‘블레이드 러너’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나간다. 원작의 철학적 시사성을 이어받으며 여전히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묻는다인간성을 상실한 사회에서 오히려 인간성을 가지고 이를 지켜가려는 리플리컨트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성에 대해서 고찰하게 한다.

    2049년은 인간과 리플리컨트가 혼재된 사회이다. 타이렌사는 수명에 제한이 없는 리플리컨트 ‘넥서스8’을 제작한다블레이드 러너 K’는 리플리컨트 임에 동시에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제거한다그가 사냥하는 리플리컨트는 대정전 이전의 구 리플리컨트이다그는 리플리컨트를 뒤쫓던 중에 약 30년 전의 여자 리플리컨트의 해골을 발견하고 그녀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까지 알아낸다. K’는 사라진 리플리컨트 아이의 배경과 그에게 이식된 기억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결국 그는 숫자숫자로 적힌 말 인형 등으로 자신이 그녀의 아이임을 확신한다

 

K와 조이

    한편 리플리컨트를 대상으로 하는 기준선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그는 조씨의 호위로 도망쳐 프로그램 속 가상의 연인조이와 함께 자신의 진실을 파헤친다과거 블레이드 러너인 ‘릭 데커드’를 찾아간 그는 그가 발견한 해골이 레이첼임을 알게 되고 곧 자신이 그녀의 아이임을 인지한다그러나 ‘러브’에 의해 K’는 제압되고 릭 데커드는 납치되었으며 자신의 가상 연인, ‘조이’는 파괴된다가까스로 리플리컨트 저항 단체에 의해 구출된 그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사실 그는 레이첼의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레이첼의 아이는 여자였고 그 아이를 숨기기 위해 K’는 그 아이와 동일한 기억이 이식된 리플리컨트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 K’는 납치된 릭 데커드를 구출하고 그와 기적의 아이즉 그의 아이가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한다그 이후 그는 계단에 누워 눈을 맞으며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기억과 자유의지

    본래 리플리컨트는 인간에게 절대적 복종을 하도록 설계된다그러나 K’는 달랐다그는 자신이 기적의 아이임을 ‘인지’한 그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았다그는 레이첼의 아이에 관한 가짜 기억이 이식된 가짜 인간리플리컨트이다본래 가짜 기억으로 인해서 인간에게 절대적 복종을 하도록 설계된 리플리컨트가 가짜 기억으로 인해서 절대적 복종을 하지 않는 일이 생긴 것이다이는 매우 역설적인 상황이다이는 그가 ‘인지’를 한 기점부터 달라진다인간이든 리플리컨트이든 자각적 인식이 없으면 결국 자유의지를 가지지 못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인간의 고유한 영역이었던 자유의지가 무너짐을 보여준 것이다.

 

    인간은 리플리컨트와 달리 감정을 가진 존재이다인간의 감정은 기억으로부터 비롯된다. 감정은 인간의 경험을 통해 발현된다. 경험하고 감정을 가지는 이 일련의 과정이 마치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인지될 즘에, 리플리컨트는 기억을 이식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답게 사고하고 감정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이 리플리컨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똑같이 사고하고 감정을 가진다면 리플리컨트도 인간과 대등한 존재인가?

    기억과 감정이 이식된 리플리컨트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다. 인간이 창조해낸 이들은 지극히 인간답게 살고 싶어 했고 또 인간의 진화과정 속에 편입하려 했다. 친구를 위해 희생했고 자신의 정해진 생명보다 더 오래 살고 싶어 했고 또 서로를 사랑했다. 기억이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그 일련의 과정들이 모여 자신을 만들어낸다는 의견에는 완전히 동의한다. 그들의 기억은 이식된 가짜 기억이었지만, 난 결국 정체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들이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인간과 리플리컨트의 구분은 태어난 과정이 자연스럽냐, 인위적이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블레이드 러너', 칼 끝을 달리는 사람. 이 영화의 제목처럼 그 모호한 경계선 속에서 이들의 구분 또한 희미하다. 물론, 인간을 정의하고 정체성을 만드는데 다양한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의 관점에서 그들은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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